글 수 135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다시 되돌려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한 사람에게서
너무 많은 다른 것을
잊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조금
물러서서 바라보면,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 때의 그 실망,
미움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그 남자는 자신이
결코 좋아할 수 없는
다른 많은 조각들로
그 사람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한 조각이
어느 날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그리고는 사랑에 빠집니다.
미움도 거기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조그만 조각을 우리는
그 남자의 혹은
그 여자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남자를 이루고
있는 많은 조각 가운데
겨우 하나를
사랑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한 남자를
사랑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
우리는 그 여자의 많은 것들 가운데
한 조각을 사랑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