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때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저 세월이라고만
강에 버리고 가자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잊고 살아왔던
그리움과 아쉬움
내 머리를 때려
안락함이 아니라
꽃상여를 보는 날
내 눈빛과 옷깃을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살아가면서 많은
지켜주는 여유를
저무는 날에
소리 듣고
눈부신 이 세상을
땀으로 땅으로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가만히 서 있는
얼굴 묻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