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우화
그 안에 편히
잠들어 있는 강물은
볼래야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너는 나의 전부인데, 왜 나는
너의 일부분밖에
안 되는지 따지는 사람은
바다를 보되 파도밖에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강은 따스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 달려온 뒤
고단한 몸 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바다에 닿고 보니
극히 일부분밖에
채울 수가 없는 게 아닙니까.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그대 이름 두글자
시들기 직전의
그대가 두 손을 펴면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새도 날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그대는 별인가요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남에게 주기 전에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바람으로 살아라
문득문득 나를
지는 세월 아쉬워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오늘은 이제 나도
정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