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우화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18.09.06 14:02:36

7UV13cG.jpg

 

사랑의 우화

 

그 안에 편히

잠들어 있는 강물은

볼래야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너는 나의 전부인데, 왜 나는

너의 일부분밖에

안 되는지 따지는 사람은

바다를 보되 파도밖에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강은 따스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 달려온 뒤

고단한 몸 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바다에 닿고 보니

극히 일부분밖에

채울 수가 없는 게 아닙니까.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35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소리새 2018-09-09 51
134 하늘을 보니 소리새 2018-09-06 53
133 안부가 그리운 날 소리새 2018-09-10 53
132 젖은 새울음소리가 소리새 2018-09-04 54
131 투명한 공기의 소리새 2018-09-04 55
130 한번 등 돌리면 소리새 2018-09-05 55
129 그 어떤 장면보다 소리새 2018-09-14 55
128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소리새 2018-09-03 56
127 그 사람 앞에는 소리새 2018-09-04 56
126 아름다운 추억 소리새 2018-09-06 56
125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소리새 2018-09-07 56
124 까막 눈알 갈아끼우 소리새 2018-09-09 56
123 눈물보다 더 투명한 소리새 2018-09-04 57
122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소리새 2018-09-04 57
121 배에서 내리자 마자 소리새 2018-09-05 57
» 사랑의 우화 소리새 2018-09-06 57
119 그대 얼굴 바라보며 소리새 2018-09-06 57
118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소리새 2018-09-07 57
117 꽃그늘에 앉아 너를 소리새 2018-09-10 57
116 새로 올 날들의 소리새 2018-09-15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