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우화
그 안에 편히
잠들어 있는 강물은
볼래야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너는 나의 전부인데, 왜 나는
너의 일부분밖에
안 되는지 따지는 사람은
바다를 보되 파도밖에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강은 따스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 달려온 뒤
고단한 몸 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바다에 닿고 보니
극히 일부분밖에
채울 수가 없는 게 아닙니까.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아름다운 나무의 꽃
그대 얼굴 바라보며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우리 서로 물이 되어
그리움은 해마다
편지
그 나비 춤추며
배에서 내리자 마자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아름다운 추억
견딜수 없는 계절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내 쓸쓸한 날엔
저 나무들처럼 또
청솔 그늘에 앉아
내가 여전히 나로
시들기 직전의
그대는 아주 늦게
훈훈한 사랑의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