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얼굴 바라보며
돌아갈 것이다
살진 구름 밖에서, 구척 장신의 어둠 속에서
어리석은 반란의 웃음소리
무너져 내리듯 무너져 내리듯
쓸개도 없이 놓여날 것이다
나는 섭섭히 돌아보며 승천할 것이다.
몇 줄 헛바람 내는 풍금소리,
그대 튕겨 내게까지 오고있는
더딘 사랑이여-
시력을 보석처럼 캐어서,
근심 질긴 그대
쉬 늙어 눈 어두우면,
서너 발씩 펴 주리
전한 말도 몰라라, 나는
그대는 아침 숲 뿌리를 덮고
나는 꽃잎의 눈물 모은다
그대가 지키는 세상,
그대 산천에 박힌 내 젊은 날의
이 세계의 불행
떠나가는 배
중요한 건요
오늘은 이제 나도
편히 잠들지 못하는
팬지꽃
그대를 위하여
청솔 그늘에 앉아
한가지 소원
꽃이 졌다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지는 세월 아쉬워
가만히 바라보면
문득문득 나를
푸른 달빛 아래
눈이 멀었다
내가 여전히 나로
내가 너를 버린
그리움은 해마다
그 어떤 장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