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에 꽂아 둔
사진첩에 꽂아 둔 지난 계절처럼
그대를 잊었겠지요.
낙엽이 질 때 쯤이면
나도 그대를 잊었겠지요.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살렵니다.
그토록 못잊어 애타는 마음도
그토록 못잊어 미워하던 그 마음도
가을이 질 때 쯤이면
거짓말처럼 잊었겠지요.
먼 발치서 그리워하는 게 사랑이라면
참말인 듯 거짓말인 듯
지는 세월 아쉬워
눈이 멀었다
내가 너를 버린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눈멀었던 그 시간
그를 부를 때는
한 송이 꽃
마음속의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현실 속에 생활 속에
꽃잎 지던 날
네가 그리우면
당신의 웃음을 읽고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중요한 건요
편히 잠들지 못하는
팬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