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에 꽂아 둔
사진첩에 꽂아 둔 지난 계절처럼
그대를 잊었겠지요.
낙엽이 질 때 쯤이면
나도 그대를 잊었겠지요.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살렵니다.
그토록 못잊어 애타는 마음도
그토록 못잊어 미워하던 그 마음도
가을이 질 때 쯤이면
거짓말처럼 잊었겠지요.
먼 발치서 그리워하는 게 사랑이라면
참말인 듯 거짓말인 듯
네가 그리우면
꽃잎 지던 날
현실 속에 생활 속에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마음속의
한 송이 꽃
그를 부를 때는
눈멀었던 그 시간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내가 너를 버린
눈이 멀었다
지는 세월 아쉬워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저는 당신을 생각할
타는 목을 적시고
나는 너무 작은 사람
남에게 주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