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혹은 슬픔처럼
혹은 아픔처럼
행복은 날마다 몇 번씩 온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면
행복이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다.
벚꽃이 희게 지던 봄밤
젊음과 꿈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면서
사랑해
그사람이 여윈 손을 내밀었을때
나는 소리 죽여 울고 싶었다.
땡삐떼 그 속을 용케 지나서
계절풍에 날아온 그림엽서 한 장
마구 그립다고 박아 쓴 글씨
옛친구의 목소리가 눈물겹게 행복하다
들떠오른 대낮이 짚재처럼 가라앉고
어두운 골목 질컥이는 길로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이는 저녁
두근대는 가슴에 손을 얹으면
나는 행복하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남에게 주기 전에
한 순간 가까웁다
그 모든 슬픔을
저 나무들처럼 또
내 쓸쓸한 날엔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들고 있는 번뇌로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그대를 잊었겠지요.
견딜수 없는 계절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새도 날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