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조회 수 60 추천 수 0 2018.09.08 01:54:12

BWfqwqE.jpg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혹은 슬픔처럼

혹은 아픔처럼

행복은 날마다 몇 번씩 온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면

행복이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다.

 

벚꽃이 희게 지던 봄밤

젊음과 꿈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면서

사랑해

그사람이 여윈 손을 내밀었을때

나는 소리 죽여 울고 싶었다.

 

땡삐떼 그 속을 용케 지나서

계절풍에 날아온 그림엽서 한 장

마구 그립다고 박아 쓴 글씨

옛친구의 목소리가 눈물겹게 행복하다

 

들떠오른 대낮이 짚재처럼 가라앉고

어두운 골목 질컥이는 길로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이는 저녁

두근대는 가슴에 손을 얹으면

나는 행복하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75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소리새 2018-09-07 67
74 당신의 웃음을 읽고 소리새 2018-09-07 61
73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소리새 2018-09-07 55
72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소리새 2018-09-07 54
71 들고 있는 번뇌로 소리새 2018-09-07 62
70 우리 서로 물이 되어 소리새 2018-09-07 55
69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소리새 2018-09-07 56
»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소리새 2018-09-08 60
67 내 쓸쓸한 날엔 소리새 2018-09-08 56
66 저 나무들처럼 또 소리새 2018-09-08 56
65 그 모든 슬픔을 소리새 2018-09-08 62
64 한 순간 가까웁다 소리새 2018-09-09 65
63 남에게 주기 전에 소리새 2018-09-09 58
62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소리새 2018-09-09 61
61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소리새 2018-09-09 50
60 까막 눈알 갈아끼우 소리새 2018-09-09 53
59 안부가 그리운 날 소리새 2018-09-10 53
58 내 마음인 줄은 소리새 2018-09-10 54
57 눈멀었던 그 시간 소리새 2018-09-10 60
56 꽃그늘에 앉아 너를 소리새 2018-09-10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