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쓸쓸한 날엔
외로운 날 끝에 오는
한 통의 편지처럼
당신은 그리운 손님.
비오는 날은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아름다운 하늘이야기도
향기로운 봄꽃이야기도
예쁜 당신의 이야기도
언제나 바람하고만 속삭이며
어제처럼 밤이 오고
어제처럼 나 홀로 앉아,
적적한 날 끝에 오는
당신은 반가운 손님.
비오는 날은 편지를 씁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하늘 가득 하고 싶던 이야기.
쓸쓸한 날은 편지를 씁니다.
아름다운 나무의 꽃
그대 얼굴 바라보며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우리 서로 물이 되어
그리움은 해마다
편지
그 나비 춤추며
배에서 내리자 마자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아름다운 추억
사랑의 우화
견딜수 없는 계절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저 나무들처럼 또
청솔 그늘에 앉아
내가 여전히 나로
시들기 직전의
그대는 아주 늦게
훈훈한 사랑의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