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날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한 순간 가까웁다
그 모든 슬픔을
저 나무들처럼 또
내 쓸쓸한 날엔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들고 있는 번뇌로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그대를 잊었겠지요.
견딜수 없는 계절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새도 날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