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마을에 전기 들어오다
등불 두고 모여드는 나방이 처럼
어찌된 일인지 자꾸 물어보게 되는
까막 눈알 갈아끼우는 개안이여
논둑 밭둑 가로질러
기둥타고 줄 따라 불씨를 숨기고
처음으로 산골마을 큰 댁에
밤에 낮을 갖어 와서는
한참을 누워서 바라보면은
머릿속이 하야질 때 재워주는
매직 게임을 하고 싶어서
밤이면 큰 댁에 마실가고 싶었지
벽에 뚫린 구멍으로 두 방에
반씩 나눠 뜨는 길쭉 달
하얀 빛이 은총처럼 눈이 부시어
항상 당신이 어디에
타는 목을 적시고
그를 부를 때는
내가 느끼지 못한 것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우리 이런날
오지 않는 사람
푸른 달빛 아래
한 순간 가까웁다
마음속의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한가지 소원
들고 있는 번뇌로
네가 그리우면
저는 당신을 생각할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꽃나무 하나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