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 눈알 갈아끼우

조회 수 56 추천 수 0 2018.09.09 16:14:02

Mk0p0kO.jpg

 

산골 마을에 전기 들어오다

 

등불 두고 모여드는 나방이 처럼

어찌된 일인지 자꾸 물어보게 되는

까막 눈알 갈아끼우는 개안이여

 

논둑 밭둑 가로질러

기둥타고 줄 따라 불씨를 숨기고

처음으로 산골마을 큰 댁에

밤에 낮을 갖어 와서는

 

한참을 누워서 바라보면은

머릿속이 하야질 때 재워주는

매직 게임을 하고 싶어서

 

밤이면 큰 댁에 마실가고 싶었지

벽에 뚫린 구멍으로 두 방에

반씩 나눠 뜨는 길쭉 달

하얀 빛이 은총처럼 눈이 부시어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