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 눈알 갈아끼우

조회 수 53 추천 수 0 2018.09.09 16: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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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에 전기 들어오다

 

등불 두고 모여드는 나방이 처럼

어찌된 일인지 자꾸 물어보게 되는

까막 눈알 갈아끼우는 개안이여

 

논둑 밭둑 가로질러

기둥타고 줄 따라 불씨를 숨기고

처음으로 산골마을 큰 댁에

밤에 낮을 갖어 와서는

 

한참을 누워서 바라보면은

머릿속이 하야질 때 재워주는

매직 게임을 하고 싶어서

 

밤이면 큰 댁에 마실가고 싶었지

벽에 뚫린 구멍으로 두 방에

반씩 나눠 뜨는 길쭉 달

하얀 빛이 은총처럼 눈이 부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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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당신의 웃음을 읽고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들고 있는 번뇌로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 쓸쓸한 날엔

저 나무들처럼 또

그 모든 슬픔을

한 순간 가까웁다

남에게 주기 전에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까막 눈알 갈아끼우

안부가 그리운 날

내 마음인 줄은

눈멀었던 그 시간

꽃그늘에 앉아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