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마을에 전기 들어오다
등불 두고 모여드는 나방이 처럼
어찌된 일인지 자꾸 물어보게 되는
까막 눈알 갈아끼우는 개안이여
논둑 밭둑 가로질러
기둥타고 줄 따라 불씨를 숨기고
처음으로 산골마을 큰 댁에
밤에 낮을 갖어 와서는
한참을 누워서 바라보면은
머릿속이 하야질 때 재워주는
매직 게임을 하고 싶어서
밤이면 큰 댁에 마실가고 싶었지
벽에 뚫린 구멍으로 두 방에
반씩 나눠 뜨는 길쭉 달
하얀 빛이 은총처럼 눈이 부시어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하늘을 보니
그 사람 앞에는
젖은 새울음소리가
까막 눈알 갈아끼우
안부가 그리운 날
꽃그늘에 앉아 너를
그 어떤 장면보다
모두 다 별만을
비가 개인 후에 일에
투명한 공기의
한번 등 돌리면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내 마음인 줄은
꽃이 졌다
새로 올 날들의
눈물보다 더 투명한
기다림 속으로
그래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