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인 줄은

조회 수 54 추천 수 0 2018.09.10 03: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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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둔 그리움

 

당신께 들켜버린

내 마음인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손 내밀어 주던

나즈막한 눈빛을

체온으로 간직하다

 

목덜미가 따스하고

눈 녹듯이 풀어지는 가슴이

바뀐 계절의 길어진

햇살이거니 했습니다

 

당신께 들켜버린

내 마음 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겨우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을

메마른 가지마다

꽃피여 보려고 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흔들거림이 있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거니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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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당신의 웃음을 읽고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들고 있는 번뇌로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 쓸쓸한 날엔

저 나무들처럼 또

그 모든 슬픔을

한 순간 가까웁다

남에게 주기 전에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까막 눈알 갈아끼우

안부가 그리운 날

내 마음인 줄은

눈멀었던 그 시간

꽃그늘에 앉아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