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사랑한 걸
눈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길이 마음에 새겨두자.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것없음이...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에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후회하지 말자.
지는 세월 아쉬워
눈이 멀었다
내가 너를 버린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그대를 잊었겠지요.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를 부를 때는
한 송이 꽃
마음속의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현실 속에 생활 속에
꽃잎 지던 날
네가 그리우면
당신의 웃음을 읽고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중요한 건요
편히 잠들지 못하는
팬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