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사랑한 걸
눈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길이 마음에 새겨두자.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것없음이...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에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후회하지 말자.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당신의 웃음을 읽고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들고 있는 번뇌로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 쓸쓸한 날엔
저 나무들처럼 또
그 모든 슬픔을
한 순간 가까웁다
남에게 주기 전에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까막 눈알 갈아끼우
안부가 그리운 날
내 마음인 줄은
꽃그늘에 앉아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