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그늘에 앉아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벌 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데
얼마나한 서로의 행복이겠는가.
오월 아카시아 가지마다
아카시아 흐드러진
꽃그늘에 앉아 너를 생각한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하늘을 보니
젖은 새울음소리가
까막 눈알 갈아끼우
안부가 그리운 날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비가 개인 후에 일에
투명한 공기의
한번 등 돌리면
그 어떤 장면보다
눈물보다 더 투명한
그 사람 앞에는
아름다운 추억
그대 얼굴 바라보며
저 나무들처럼 또
꽃그늘에 앉아 너를
편지
그 나비 춤추며
배에서 내리자 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