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그늘에 앉아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벌 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데
얼마나한 서로의 행복이겠는가.
오월 아카시아 가지마다
아카시아 흐드러진
꽃그늘에 앉아 너를 생각한다.
이 세계의 불행
한 순간 가까웁다
한가지 소원
꽃나무 하나
우리 이런날
오늘 하루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느끼지 못한 것
그 모든 슬픔을
들고 있는 번뇌로
사랑이란 생각조차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마음속의
한 송이 꽃
그를 부를 때는
푸른 달빛 아래
그대를 위하여
팬지꽃
편히 잠들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