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의 불행

조회 수 82 추천 수 0 2018.09.10 15:26:30

1LNsPCF.jpg

 

땅의 사람들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

종말처럼 개벽처럼 손잡는 어머니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북쪽 창문 열고 불러본다 어머니

동트는 아침마다 불러본다 어머니

 

새벽에 불러본다 어머니

더운 피 서늘하게 거르시는 어머니

달빛보다 무심한 어머니

 

내가 내 자신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나직히 불러본다 어머니

짓무른 외로움 돌아누우며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 처음부터 새로 소리새 2018-09-26 1918
134 사랑하는 이여 소리새 2018-09-25 811
133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소리새 2018-09-25 1158
132 서두르지 않는 소리새 2018-09-24 1030
131 내 쓸쓸한 날엔 소리새 2018-09-23 860
130 그대 앞에 서면 소리새 2018-09-23 286
129 그대 영혼의 반을 소리새 2018-09-23 176
128 어두운 물가 소리새 2018-09-22 271
127 얼굴 묻으면 소리새 2018-09-22 287
126 물처럼 투명한 소리새 2018-09-22 362
125 땀으로 땅으로 소리새 2018-09-21 170
124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169
123 가만히 서 있는 소리새 2018-09-21 281
122 이제 해가 지고 소리새 2018-09-21 542
121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소리새 2018-09-20 353
120 별 기대 없는 만남 소리새 2018-09-20 462
119 저무는 날에 소리새 2018-09-20 144
118 기억하시는가 소리새 2018-09-20 384
117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19 169
116 빛나는 별이게 소리새 2018-09-19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