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간다.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쫒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나 두 야 간다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