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지꽃

조회 수 63 추천 수 0 2018.09.11 12: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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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지꽃

 

허공에 높이 떠 있습니다.

내려갈 길도, 빠져 나갈 길도

흔적없이 사라진 뒤

소문에 갇힌 섬입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 주일 만에 나선 오후의 외출에서

꽃상자 속에 담긴 꽃들을 만났습니다

 

서양에서 들여온 키 작은 꽃들

가혹한 슬픔을 향하여

 

벌거벗은 울음빛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말 못하는 벙어리

시늉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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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살아라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남에게 주기 전에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현실 속에 생활 속에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그대는 별인가요

그래서 나는

새도 날지 않았고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그대가 두 손을 펴면

시들기 직전의

그대 이름 두글자

그대를 잊었겠지요.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쓸쓸한 날엔

그 모든 슬픔을

내 마음인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