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지꽃

조회 수 61 추천 수 0 2018.09.11 12:40:23

KKBcdl3.jpg

 

팬지꽃

 

허공에 높이 떠 있습니다.

내려갈 길도, 빠져 나갈 길도

흔적없이 사라진 뒤

소문에 갇힌 섬입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 주일 만에 나선 오후의 외출에서

꽃상자 속에 담긴 꽃들을 만났습니다

 

서양에서 들여온 키 작은 꽃들

가혹한 슬픔을 향하여

 

벌거벗은 울음빛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말 못하는 벙어리

시늉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95 추억에 못을 박는다 소리새 2018-09-05 57
94 새도 날지 않았고 소리새 2018-09-06 57
93 떠나가는 배 소리새 2018-09-10 57
92 오늘은 이제 나도 소리새 2018-09-11 57
91 가만히 바라보면 소리새 2018-09-12 57
90 문득문득 나를 소리새 2018-09-13 57
89 그대가 두 손을 펴면 소리새 2018-09-15 57
88 그대 이름 두글자 소리새 2018-09-17 57
87 나중지닌것도 소리새 2018-09-18 57
86 꽃불 켜는 소리새 2018-09-19 57
85 바람으로 살아라 소리새 2018-09-03 58
84 즐거운 무게 소리새 2018-09-04 58
83 그대는 별인가요 소리새 2018-09-05 58
82 정직해야 합니다 소리새 2018-09-05 58
81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07 58
80 남에게 주기 전에 소리새 2018-09-09 58
79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소리새 2018-09-12 58
78 타는 목을 적시고 소리새 2018-09-18 58
77 저는 당신을 생각할 소리새 2018-09-04 59
76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소리새 2018-09-07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