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람의 사랑
당신의 옷깃조차 적시지 못하는
가랑비 같은 마음일지라도
그러니 당신의 그 큰사랑을
어째 내가 담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나는 작은 그릇에 담긴
보잘것 없는 마음을 당신께 드리는
것으로 행복해 하렵니다.
나는 너무 작은 사람입니다.
구름 뒤 물방울의
이치도 알지못하고
달 그림자 흐르는 마음도
깨닫지 못합니다.
들에핀 코스모스의 향기를
담기에도 부족하고
바다 너머 물보라를
담기에도 모자랍니다.
세상을 담기에도 부족하고
인생을 담기에도 모자랍니다.
마음속의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너를 기다리는 동안
타는 목을 적시고
한 송이 꽃
그를 부를 때는
그대 이름 두글자
시들기 직전의
우리 이런날
내가 느끼지 못한 것
그대가 두 손을 펴면
새로 올 날들의
오지 않는 사람
모두 다 별만을
그 어떤 장면보다
그리움은 해마다
내가 너를 버린
내가 여전히 나로
눈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