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내가 자주 하는 행동을
자주 말하는 얘기를
자주 부르는 노래를
자주 마시는 음료를
자주 찾는 찻집을
기억해 주기 바랬습니다
헤어지더라도
문득문득 나를
떠올리기를 바라며
그러도록 노력했습니다
웃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 것 같진 않았는데
그 애도 내가
그러기를 바랬는지
내가 그러고 있습니다
어느 때 어디를 가든
문득문득 그러고 있습니다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 듣고
저무는 날에
지켜주는 여유를
살아가면서 많은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눈빛과 옷깃을
꽃상여를 보는 날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그리움과 아쉬움
잊고 살아왔던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강에 버리고 가자
그저 세월이라고만
물결위에 무수히
꽃잎 지던 날
그를 부를 때는
이 세계의 불행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