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설레는 달밤입니다
도반의 웃는 얼굴
소쩍이의 울음소리
투명한 공기의 향기로움
무엇 하나 할 것 없이
내 안에 들어오네요
꽃잎이 지네요.
밤안개가 밀려오네요.
흩날리는 꽃가루에
사박 걸음으로 다가오는
님의 향내음
바람이 부네요.
풍경소리가 들리네요.
저 멀리 숲 속에서
아련히 들려 오는
님의 목소리.
별이 지네요
밤은 깊어 가네요.
푸른 달빛 아래
물위에 그려지는 님의 얼굴.
문득문득 나를
바람으로 살아라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남에게 주기 전에
내 마음인 줄은
떠나가는 배
시들기 직전의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현실 속에 생활 속에
그대는 별인가요
새도 날지 않았고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내가 여전히 나로
그대가 두 손을 펴면
그대 이름 두글자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그대를 잊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