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설레는 달밤입니다
도반의 웃는 얼굴
소쩍이의 울음소리
투명한 공기의 향기로움
무엇 하나 할 것 없이
내 안에 들어오네요
꽃잎이 지네요.
밤안개가 밀려오네요.
흩날리는 꽃가루에
사박 걸음으로 다가오는
님의 향내음
바람이 부네요.
풍경소리가 들리네요.
저 멀리 숲 속에서
아련히 들려 오는
님의 목소리.
별이 지네요
밤은 깊어 가네요.
푸른 달빛 아래
물위에 그려지는 님의 얼굴.
내가 너를 버린
중요한 건요
오늘 하루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사랑이란 생각조차
가만히 바라보면
그대를 위하여
팬지꽃
눈멀었던 그 시간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한 송이 꽃
내가 여전히 나로
눈이 멀었다
편히 잠들지 못하는
떠나가는 배
내 마음인 줄은
그 모든 슬픔을
내 쓸쓸한 날엔
당신의 웃음을 읽고
그대를 잊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