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멀었다
그로 인해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
까맣게 몰랐다.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럴 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네가 그리우면
꽃잎 지던 날
현실 속에 생활 속에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마음속의
한 송이 꽃
그를 부를 때는
눈멀었던 그 시간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대를 잊었겠지요.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내가 너를 버린
지는 세월 아쉬워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저는 당신을 생각할
타는 목을 적시고
나는 너무 작은 사람
남에게 주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