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버린

조회 수 59 추천 수 0 2018.09.14 1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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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못을 박는다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서서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콜라를 마셨다.

 

그 침울했던 시간,

그 동안에 나는 못질을 한다.

다시는 생각나지 않도록 서둘러

내 가슴에

큰 못 하나를 박았다.

 

잘 가라, 내 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저문 해가 다시 뜨기까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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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불행

떠나가는 배

중요한 건요

오늘은 이제 나도

편히 잠들지 못하는

팬지꽃

그대를 위하여

청솔 그늘에 앉아

한가지 소원

꽃이 졌다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지는 세월 아쉬워

가만히 바라보면

문득문득 나를

푸른 달빛 아래

눈이 멀었다

내가 여전히 나로

내가 너를 버린

그리움은 해마다

그 어떤 장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