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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해마다
봄이라 합니다.
사람들의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파릇해진 강아지 풀섶으로
봄이 왔다 합니다.
그저 조용히 눈을 감아 봅니다.
다소곳이 고개 숙여
낮아지지 못했던 미련에,
빈 들녘처럼 허한 그리움에,
시들어 다시는
피울 수 없는 사랑에
파르르 몸이 떨려옵니다.
얻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했지만
보내는 데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사람의 사랑
그대 얼굴 볼 수 없는 나에겐
아직 봄이 멀리 있나 봅니다.
봄날은 왔건만 내 삶에서
영영 봄을 잃어버렸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