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면
아는지요, 그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그 어떤 장면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듯,
우리의 이별에 장면도
사랑하며 지내왔던
그 어떤 기억들보다
더 내 가슴에
남아 있다는 것을.
차마 그 장면을 지울 수 없어
남몰래 꺼내 보는 내 마음을.
마음속의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너를 기다리는 동안
타는 목을 적시고
한 송이 꽃
그를 부를 때는
그대 이름 두글자
시들기 직전의
우리 이런날
내가 느끼지 못한 것
그대가 두 손을 펴면
새로 올 날들의
오지 않는 사람
모두 다 별만을
그리움은 해마다
내가 너를 버린
내가 여전히 나로
눈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