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면
아는지요, 그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그 어떤 장면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듯,
우리의 이별에 장면도
사랑하며 지내왔던
그 어떤 기억들보다
더 내 가슴에
남아 있다는 것을.
차마 그 장면을 지울 수 없어
남몰래 꺼내 보는 내 마음을.
아름다운 나무의 꽃
그대 얼굴 바라보며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우리 서로 물이 되어
그리움은 해마다
편지
그 나비 춤추며
배에서 내리자 마자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아름다운 추억
사랑의 우화
견딜수 없는 계절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내 쓸쓸한 날엔
저 나무들처럼 또
청솔 그늘에 앉아
내가 여전히 나로
시들기 직전의
그대는 아주 늦게
훈훈한 사랑의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