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지 못한 것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18.09.16 00:32:09

2W6e9qg.jpg

 

내가 느끼지 못한 것

 

붙들지 못한 마음 좇아 사방팔방 뛰다니는

또다른 마음이 겪는 행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정말

알 수 없는 모양이다.

 

삶의 이치에 익숙한 듯

앞서서 가고 있는 너

마음아 너는, 마음아 너는.

등돌린 사람에 길들여지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안착한다.

 

더이상 나는

너를 견디기를 포기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삶과의 타협

다 그런거야. 더이상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모르는 척 있는거야 그저.

 

오래된 대문을 소리내어 밀며

주저앉아 울먹이는 봄날의 상실

흙 한 줌 찾기 힘든 바닥을 비집고

햇살보다 노란 민들레가 핀다.

 

노란 햇살이 현기증처럼 퍼지고

골목마다 차들이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온다.

가까이 있지만 너는 언제나 멀다.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너는 느낀다.

알 수 없는 너의 느낌

나처럼 너 역시 나를 알 수가 없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55 이 세계의 불행 소리새 2018-09-10 68
54 떠나가는 배 소리새 2018-09-10 62
53 중요한 건요 소리새 2018-09-11 64
52 오늘은 이제 나도 소리새 2018-09-11 59
51 편히 잠들지 못하는 소리새 2018-09-11 62
50 팬지꽃 소리새 2018-09-11 63
49 그대를 위하여 소리새 2018-09-11 63
48 청솔 그늘에 앉아 소리새 2018-09-12 58
47 한가지 소원 소리새 2018-09-12 65
46 꽃이 졌다 소리새 2018-09-12 58
45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소리새 2018-09-12 59
44 지는 세월 아쉬워 소리새 2018-09-12 59
43 가만히 바라보면 소리새 2018-09-12 63
42 문득문득 나를 소리새 2018-09-13 59
41 푸른 달빛 아래 소리새 2018-09-13 66
40 눈이 멀었다 소리새 2018-09-13 62
39 내가 여전히 나로 소리새 2018-09-14 62
38 내가 너를 버린 소리새 2018-09-14 64
37 그리움은 해마다 소리새 2018-09-14 58
36 그 어떤 장면보다 소리새 2018-09-14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