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지 못한 것

조회 수 61 추천 수 0 2018.09.16 00:32:09

2W6e9qg.jpg

 

내가 느끼지 못한 것

 

붙들지 못한 마음 좇아 사방팔방 뛰다니는

또다른 마음이 겪는 행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정말

알 수 없는 모양이다.

 

삶의 이치에 익숙한 듯

앞서서 가고 있는 너

마음아 너는, 마음아 너는.

등돌린 사람에 길들여지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안착한다.

 

더이상 나는

너를 견디기를 포기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삶과의 타협

다 그런거야. 더이상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모르는 척 있는거야 그저.

 

오래된 대문을 소리내어 밀며

주저앉아 울먹이는 봄날의 상실

흙 한 줌 찾기 힘든 바닥을 비집고

햇살보다 노란 민들레가 핀다.

 

노란 햇살이 현기증처럼 퍼지고

골목마다 차들이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온다.

가까이 있지만 너는 언제나 멀다.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너는 느낀다.

알 수 없는 너의 느낌

나처럼 너 역시 나를 알 수가 없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95 한 순간 가까웁다 소리새 2018-09-09 65
94 오지 않는 사람 소리새 2018-09-14 64
93 한가지 소원 소리새 2018-09-12 64
92 꽃나무 하나 소리새 2018-09-02 64
91 오늘 하루 소리새 2018-09-06 63
90 우리 이런날 소리새 2018-09-17 62
89 그 모든 슬픔을 소리새 2018-09-08 62
88 들고 있는 번뇌로 소리새 2018-09-07 62
87 사랑이란 생각조차 소리새 2018-09-03 62
86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소리새 2018-09-03 62
85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소리새 2018-09-02 62
84 너를 기다리는 동안 소리새 2018-09-18 61
» 내가 느끼지 못한 것 소리새 2018-09-16 61
82 푸른 달빛 아래 소리새 2018-09-13 61
81 그대를 위하여 소리새 2018-09-11 61
80 팬지꽃 소리새 2018-09-11 61
79 편히 잠들지 못하는 소리새 2018-09-11 61
78 중요한 건요 소리새 2018-09-11 61
77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소리새 2018-09-09 61
76 당신의 웃음을 읽고 소리새 2018-09-07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