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

조회 수 62 추천 수 0 2018.09.18 01: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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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해 늦가을

흙은 지쳐서 쓰러졌었다.

 

한 송이 꽃, 한 포기 풀.

곡식 낮알 하나라도

 

품 속에서 태어난 건

다 아끼고 싶었다.

 

모양이야 일그러져도

허물을 묻어주고 싶었다.

 

기름기가 다 마를지라도

더 넉넉하게

젖꼭지를 물려주고 싶었다.

 

지친 채 누웠어도

가물에 못 견뎌

 

쭉정이로 돌아온 풀씨가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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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을 적시고

내가 느끼지 못한 것

한 순간 가까웁다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항상 당신이 어디에

오지 않는 사람

푸른 달빛 아래

한가지 소원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꽃나무 하나

마음속의

꽃불 켜는

그를 부를 때는

우리 이런날

중요한 건요

들고 있는 번뇌로

네가 그리우면

사랑이란 생각조차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