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

조회 수 61 추천 수 0 2018.09.18 01:32:06

UlCmf1K.jpg

 

 

돌아간 해 늦가을

흙은 지쳐서 쓰러졌었다.

 

한 송이 꽃, 한 포기 풀.

곡식 낮알 하나라도

 

품 속에서 태어난 건

다 아끼고 싶었다.

 

모양이야 일그러져도

허물을 묻어주고 싶었다.

 

기름기가 다 마를지라도

더 넉넉하게

젖꼭지를 물려주고 싶었다.

 

지친 채 누웠어도

가물에 못 견뎌

 

쭉정이로 돌아온 풀씨가

가슴 아팠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95 이 세계의 불행 소리새 2018-09-10 65
94 한 순간 가까웁다 소리새 2018-09-09 65
93 꽃나무 하나 소리새 2018-09-02 65
92 한가지 소원 소리새 2018-09-12 64
91 우리 이런날 소리새 2018-09-17 63
90 내가 느끼지 못한 것 소리새 2018-09-16 63
89 오늘 하루 소리새 2018-09-06 63
88 사랑이란 생각조차 소리새 2018-09-03 63
87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소리새 2018-09-02 63
86 마음속의 소리새 2018-09-19 62
85 너를 기다리는 동안 소리새 2018-09-18 62
84 중요한 건요 소리새 2018-09-11 62
83 그 모든 슬픔을 소리새 2018-09-08 62
82 들고 있는 번뇌로 소리새 2018-09-07 62
81 네가 그리우면 소리새 2018-09-05 62
80 꽃잎 지던 날 소리새 2018-09-03 62
79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소리새 2018-09-03 62
78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소리새 2018-09-03 62
» 한 송이 꽃 소리새 2018-09-18 61
76 그를 부를 때는 소리새 2018-09-17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