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

조회 수 59 추천 수 0 2018.09.18 01: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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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해 늦가을

흙은 지쳐서 쓰러졌었다.

 

한 송이 꽃, 한 포기 풀.

곡식 낮알 하나라도

 

품 속에서 태어난 건

다 아끼고 싶었다.

 

모양이야 일그러져도

허물을 묻어주고 싶었다.

 

기름기가 다 마를지라도

더 넉넉하게

젖꼭지를 물려주고 싶었다.

 

지친 채 누웠어도

가물에 못 견뎌

 

쭉정이로 돌아온 풀씨가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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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너를 기다리는 동안

타는 목을 적시고

한 송이 꽃

그를 부를 때는

그대 이름 두글자

시들기 직전의

우리 이런날

내가 느끼지 못한 것

그대가 두 손을 펴면

새로 올 날들의

오지 않는 사람

모두 다 별만을

그 어떤 장면보다

그리움은 해마다

내가 너를 버린

내가 여전히 나로

눈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