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

조회 수 60 추천 수 0 2018.09.18 01: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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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 해 늦가을

흙은 지쳐서 쓰러졌었다.

 

한 송이 꽃, 한 포기 풀.

곡식 낮알 하나라도

 

품 속에서 태어난 건

다 아끼고 싶었다.

 

모양이야 일그러져도

허물을 묻어주고 싶었다.

 

기름기가 다 마를지라도

더 넉넉하게

젖꼭지를 물려주고 싶었다.

 

지친 채 누웠어도

가물에 못 견뎌

 

쭉정이로 돌아온 풀씨가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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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우둔하진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현실 속에 생활 속에

편지

사랑이란 생각조차

내 안에 그대 살듯이

그대는 아주 늦게

비가 개인 후에 일에

꽃잎 지던 날

바람으로 살아라

훈훈한 사랑의 빛을

눈물보다 더 투명한

그 사람 앞에는

저는 당신을 생각할

즐거운 무게

투명한 공기의

젖은 새울음소리가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추억에 못을 박는다

기다림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