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기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영원한 느낌표
멀리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멀리서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짝일 뿐입니다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