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듣고

조회 수 153 추천 수 0 2018.09.19 21:39:25

eFgEbYC.jpg

 

목까지 차 오른

 

떠도는 섦은 울음

네게 들키기 싫으니

가을, 어서 문턱 넘어 떠나가라고

더 이상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또 들으려 말라고

 

가을 속으로 중간의 외도 한번 없이

낙엽에게 그리운 눈짓 한번 안 보내고

손톱 밑까지 시린 날들을 견디다

핏대를 세우고서 항거한다

 

사람들의 말소리도 멀리하고

한 사람이 흘린

말도 모른다 모른다 하며

세차게 도리질치고 싶은 날들

도처엔 탄력 잃은 것들만 보인다

 

진원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우수가

촤르르 떨어지고

완강한 거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신경 줄로 우울이 흘러든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19 153
114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152
113 저무는 날에 소리새 2018-09-20 124
112 지켜주는 여유를 소리새 2018-08-31 96
111 살아가면서 많은 소리새 2018-09-01 95
110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소리새 2018-09-01 93
109 내 눈빛과 옷깃을 소리새 2018-09-01 93
108 꽃상여를 보는 날 소리새 2018-09-02 90
107 내 머리를 때려 소리새 2018-09-01 89
106 안락함이 아니라 소리새 2018-09-01 88
105 그리움과 아쉬움 소리새 2018-08-31 83
104 잊고 살아왔던 소리새 2018-08-31 81
103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소리새 2018-09-01 79
102 강에 버리고 가자 소리새 2018-09-01 77
101 물결위에 무수히 소리새 2018-09-01 73
100 그저 세월이라고만 소리새 2018-09-02 70
99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소리새 2018-09-07 67
98 내 안에 그대 살듯이 소리새 2018-09-03 66
97 항상 당신이 어디에 소리새 2018-09-02 66
96 이 세계의 불행 소리새 2018-09-10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