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발길 돌려 달려올 그대를
애타게 그려보네
그렇게 훌쩍 오시게
그대 뒷모습이
지금도 가슴을 할퀴네
기억하시는가
빛 바랜 은행잎이
힘없이 구르던 그 횡단보도
붉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마냥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하늘은 높아도 비어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꽃상여를 보는 날
살아가면서 많은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눈빛과 옷깃을
강에 버리고 가자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물결위에 무수히
잊고 살아왔던
그리움과 아쉬움
지켜주는 여유를
lynux 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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