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날에
영혼도 혼자인 것
혼자서 크신분의 품안에
눈 감는 것.
세월따라 늠실늠실 흘러가고
사람의 사랑
끝날엔 혼자인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무느니
주야 사철 보고싶던 그 마음도
줄어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 남기는
촛불같은 것.
제 몸을 태워야만이 환한
촛볼 같은 것
꿈꾸며 오래오래 불타려해도
사람의 영혼은
첫날부터 혼자이던 것
사랑도 혼자인 것
나의 사랑도 저물어 간다.
모두 다 별만을
오지 않는 사람
새로 올 날들의
그대가 두 손을 펴면
내가 느끼지 못한 것
우리 이런날
시들기 직전의
그대 이름 두글자
그를 부를 때는
한 송이 꽃
타는 목을 적시고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중지닌것도
꽃불 켜는
마음속의
빛나는 별이게
소리 듣고
기억하시는가
별 기대 없는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