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날에

조회 수 124 추천 수 0 2018.09.20 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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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날에

 

영혼도 혼자인 것

혼자서 크신분의 품안에

눈 감는 것.

 

세월따라 늠실늠실 흘러가고

사람의 사랑

끝날엔 혼자인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무느니

주야 사철 보고싶던 그 마음도

 

줄어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 남기는

촛불같은 것.

 

제 몸을 태워야만이 환한

촛볼 같은 것

꿈꾸며 오래오래 불타려해도

 

사람의 영혼은

첫날부터 혼자이던 것

사랑도 혼자인 것

 

날이 저물어 가듯

나의 사랑도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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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는 여유를

그리움과 아쉬움

잊고 살아왔던

물결위에 무수히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강에 버리고 가자

내 눈빛과 옷깃을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머리를 때려

안락함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많은

꽃상여를 보는 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그저 세월이라고만

꽃나무 하나

항상 당신이 어디에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