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 있는

조회 수 256 추천 수 0 2018.09.21 01: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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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이르러

 

가만히 서 있는 것은

강이 될 수 없다고 하네

 

저 바람은 어제의 바람이 아니고

무시로 흘러내리는

저 강물도 어제의 강물이 아닐 것이네

 

스스로를 비울수록

깊어 닿을 수 없고

종내 깊은 속울음이 되는 것

 

무심코 흘려보낸 날들이

얼마나 되는 것인지 들여다보게나

 

어느 쓸쓸한 날

안개 자욱한 강가에 이르거든

가만가만 물어보게나

새벽 안개가 어디에서 오는지

 

그렇게 빠져나온 노래는

어스레한 날의 풍경이 되어

모든 서 있는 것들의 배경이 되는 거라네

 

하루를 끌고 온 강물이

기진한 허리를 꺾을 무렵이면

저 강둑,

뿌리가 허옇도록

제 몸에서 노래를 끄집어 내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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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ynX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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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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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ynX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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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사랑하는 이여

이제 해가 지고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올립니다

  • 임스
  • 2016-09-13
  • 조회 수 505

별 기대 없는 만남

빛나는 별이게

기억하시는가

물처럼 투명한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그대 앞에 서면

얼굴 묻으면

가만히 서 있는

어두운 물가

그대 영혼의 반을

땀으로 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