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이 세상을

조회 수 152 추천 수 0 2018.09.21 12: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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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견디며

 

햇살을 사이에 두고

그대와 나 수인이 됩니다

 

아무도 만날 수 없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날들

 

그대를 지우겠다는 모진

그 하나의 생각으로

굳게 닫아버린 마음

 

이미 기억 속에 자리한

슬프고 행복했던 날들만

눈부신 이 세상을

아득히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대 없이 다가오는 시간들

타인의 의상처럼 거북스럽고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스스로 받아 들이는 형량

고개를 들 수록 넘치는

끝없는 서글픔입니다

 

햇살이 마치

창살처럼 나를 가두고 있습니다

그대가 돌아서 가기만을 바라는

말도 안 되는 나약한 포승

 

그대 없는 햇살이

너무나 갑갑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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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는 여유를

그리움과 아쉬움

잊고 살아왔던

물결위에 무수히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강에 버리고 가자

내 눈빛과 옷깃을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머리를 때려

안락함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많은

꽃상여를 보는 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그저 세월이라고만

꽃나무 하나

항상 당신이 어디에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