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당신은
늘 혼자라도
혼자가 아닌 이유를 속삭여 주리
아사삭 아사삭
풀잎 헤쳐 걸어가면
아침 이슬 살갗 쓸어 내리고
당신이 곁에 걸어감을 느끼리
저, 강물 속
얼굴 묻으면 환한 햇살
부서져 내리리
곁에 가슴 통하는 이
새가 되어
살포시 내려앉아
속삭여 주면 외롭지 않으리
물안개 피는 강가
빈 의자
나, 홀로 앉아
새벽을 맞이 하리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하늘을 보니
그 사람 앞에는
젖은 새울음소리가
까막 눈알 갈아끼우
안부가 그리운 날
꽃그늘에 앉아 너를
그 어떤 장면보다
모두 다 별만을
비가 개인 후에 일에
투명한 공기의
한번 등 돌리면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내 마음인 줄은
꽃이 졌다
새로 올 날들의
눈물보다 더 투명한
기다림 속으로
그래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