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맞으며
비로소 어깨위에 쌓인
먼지의 무게가 느껴지고
흔들리는 시간을 실감한다.
잊고 살아왔던 별 하나
몹시 그립다
작은 풀꽃 한 송이도
노래가 되는 벌판에 서면
초록빛 산허리를 돌아가는 안개여
가슴에 맺히는 빗방울이여
갑자기 그립다.
마음속의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너를 기다리는 동안
타는 목을 적시고
한 송이 꽃
그를 부를 때는
그대 이름 두글자
시들기 직전의
우리 이런날
내가 느끼지 못한 것
그대가 두 손을 펴면
새로 올 날들의
오지 않는 사람
모두 다 별만을
그 어떤 장면보다
그리움은 해마다
내가 너를 버린
내가 여전히 나로
눈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