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지극히 달콤한 것
그처럼 패배하고, 죽어가면서
귓가에 들리지 않게
승리의 머나먼 선율은
울린다, 괴로움에 차서, 허나 분명히.
오늘 붓꽃을 들고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그 어떤 신부님도
그렇게 뚜렷하게, 승리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성공이란 가장 달콤한 것
결코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겐
그러나 감로수의 맛이란
고통스럽던 가난이 지난 뒤에야알 수 있는 것.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